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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단짝 소울메이트 팝콘
영화 볼 때 팝콘은 필수

 

 

'영화=팝콘' 진정한 소울메이트

영화 볼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요? 취향에 맞는 영화, 함께 감상할 친구, 시청하기 편안한 환경 등 많은 것이 있겠지만 저는 일단 팝콘이 꼭 필요합니다. 요즘 영화관에서는 오징어, 나초, 심지어 분식류도 판매하는 등 메뉴가 다양해졌지만 그래도 팝콘없이는 영화보는 것 같지 않는 느낌입니다. 혼자 영화볼 때조차 팝콘은 꼭 있어야 하는 존재랍니다.

사람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오리지널 팝콘부터 카라멜팝콘, 어니언팝콘, 갈릭팝콘, 치즈팝콘 등 그 종류도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영화관 하면 팝콘 냄새가 떠오르고, 팝콘을 보면 영화가 떠오르는 현상을 겪기도 하니 이 둘은 분명 소울메이트임에 틀림없습니다.

또한 '팝콘각'이라는 신조어도 이미 흔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으며 영화 보는 행동에서 유래된 말로, 어떤 상황이 흥미롭거나 지켜볼 만할 때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A연예인이 B연예인과 공개 열애 중인데 C연예인이 끼어들어 삼각관계를 형성하여 설전이 오갈 때, 네티즌들은 "이거 팝콘각이다!!(=일이 어떻게 해결될지 지켜보겠다)"라고 쓸 수 있겠네요.

 

언제부터 그 둘은 단짝이 되었을까?

팝콘과 영화 사이의 뗄 수 없는 이 관계는 20세기 초에 시작되었고 대공황 시기에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둘의 서사를 시대별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20세기 초: 팝콘은 저렴한 옥수수를 사용한 간편한 조리방법 덕분에 박람회, 축제, 길거리 등 에서 인기 있는 간식이었습니다. 그 당시의 극장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집중하며 관람하는 문화였기 때문에 영화관, 극장 등에서는 소리 나는 음식반입이 금지되었습니다.


1920년대와 대공황: 대공황 시대의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극장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이 시기 동안,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영화관을 찾게 되었고, 극장 밖의 노점상들은 가격대비 양 많고 저렴한 팝콘을 팔게 되었습니다.

1930년대: 극장에서는 수익을 끌어올려야 했기에 극장 내에서 팝콘을 팔 상인들을 모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점점 커져 상당한 수입이 되자 나중에는 극장자체적으로 팝콘 기계를 설치하여 직접 판매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팝콘은 어려운 경제 시기 동안 극장에게는 든든한 수입원이 되었고 관람객에게는 인기 간식으로 확실히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1940년대: 2차 세계대전 당시 설탕이 부족했기 때문에 짭짤한 간식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팝콘은 설탕부족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아 가성비 높은 간식으로 더욱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옥수수는 생산량이 많아 저렴하기도 했고 보관도 용이한데, 팝콘 만드는 방법 역시 기름과 약간의 소금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판매하는 입장에서도 선호하는 조건을 갖추고 구매하는 입장에서는 양이 넉넉하고 맛있는데 가격도 저렴한 팝콘이 인기를 끌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세계대전 후: 전쟁 후 경제가 회복하고 텔레비전의 등장으로 연예계의 판도는 바뀌었습니다. TV에 빼앗긴 관객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영화관들은 팝콘과 같은 간식과 함께 영화를 즐기는 문화생활을 전파하였습니다.

오늘날: 현대에도 그 문화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팝콘은 영화 관람과 동의어가 되었고, 팝콘을 팔지 않는 영화관은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입니다. 영화관이 아닌 개인공간에서 영화를 시청한다고 해도 자연스레 팝콘이 생각날 정도로 이 둘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단짝입니다.

팝콘과 영화의 동행은 대공황과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실용적인 먹거리를 향한 요구, 변화하는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합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팝콘, 많이 먹어도 될까?

팝콘의 주재료인 옥수수는 가공되지 않은 통곡물로, 섬유질이 풍부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과식을 방지하기도 합니다. 또한 항산화 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고혈압에의 위험도 줄여줄 수 있습니다. 옥수수 자체는 칼로리도 높지 않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습니다.

하지만 보통 시판되는 팝콘의 경우 버터, 기름 등이 많이 사용되어 지방과 칼로리가 높은 편입니다. 나트륨도 함량이 높으며 일부 제조사는 인공첨가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건강에는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알고 보면 몸에 좋은 간식인 팝콘, 집에서 건강한 팝콘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최소한의 기름과 소금을 넣고 튀겨보세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 적절한 양을 드시면 완벽한 간식이 될 수 있습니다.